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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셜 오일 백과

네롤리 오일, 여왕의 향기를 담다🌼-향기의 역사 1편-

by 아로마테라피스트 미소살롱 2025. 4. 15.

1. 네롤리 오일의 정체 – 꽃에서 향기로 피어나다

네롤리 오일은 **오렌지 블라썸(비터 오렌지 나무의 꽃)**에서 추출한 정유로,

그 은은하면서도 풍성한 향기로 ‘귀부인의 향기’라 불렸어.
로맨틱하면서도 신비로운 이 향은 단순한 플로럴이 아니라 시트러스의 상쾌함그린 노트의 깨끗함이 어우러져, 마음의 중심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느낌을 줘.

  • 학명: Citrus aurantium var. amara
  • 추출 부위: 꽃 (오렌지 블라썸)
  • 추출 방식: 수증기 증류
  • 향의 특징: 가벼운 플로럴, 시트러스, 약간의 허브 노트

2. 이름의 기원 – ‘네롤리 공주’가 남긴 향기로운 전설

2.1. 이탈리아 네롤리 공작부인의 향수

17세기 이탈리아, 로마 근교 작은 도시 'Nerola'의 공작부인은 이 오일을 손수건과 장갑, 목욕물에 넣어 사용했어.
그녀의 향기가 너무나도 매혹적이라서, 사람들은 이 오일을 ‘네롤리(Neroli)’라 부르게 되었고, 향수계에서 불멸의 이름이 된 거야.

"그녀가 지나간 자리엔 향기가 남고,
사람들의 기억엔 그녀의 기품이 남았다."

당시 네롤리향은 청결함, 우아함, 귀족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고, 이는 곧 향수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어.

3. 문학과 기록 속의 네롤리

3.1. 루이 14세의 오렌지 정원

프랑스 베르사유 궁에는 ‘오랑주리(Orangerie)’, 즉 오렌지 나무 정원이 있었지.
태양왕 루이 14세는 오렌지 향을 유독 사랑했고, 오렌지 꽃이 피면 왕실 연회와 목욕 의식에 사용되었어.
실제로 그가 사용한 향수는 네롤리와 베르가못, 라벤더가 주된 성분이었다고 전해져.

3.2. 시인과 연인의 오일

  • 고전 시인들은 네롤리를 순결한 사랑의 상징으로 찬미했어.
  • 결혼식 날, 유럽에서는 신부가 네롤리향을 두른 화관을 쓰는 전통이 있었지.
    이는 순결, 시작, 축복의 의미를 담고 있어.

4. 역사적 효능 – 마음을 진정시키는 ‘신경의 꽃’

네롤리는 고대부터 단순히 향기 이상의 치유 오일로 사랑받았어.

4.1. 중세 유럽의 자연 요법

  • 불면, 불안, 슬픔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가장 많이 찾던 향이 바로 네롤리였어.
  • 심지어 ‘신경의 진정제’, ‘비탄의 향기’라고도 불렸고,
    슬픔에 빠진 이들에게 감정의 중심을 되찾게 하는 향으로 쓰였지.

4.2. 아로마테라피에서의 현재적 쓰임

  • 스트레스 완화, 심박수 안정, 불안감 완화에 탁월한 효능으로 과학적으로도 입증되었고,
  • 특히 폐경기 여성, 예민한 피부, 정서적 트라우마 회복 중인 이들에게 자주 추천돼.

5. 향기의 의미 – 네롤리는 왜 ‘사랑’과 연결되는가?

5.1. 그 향기 속에는 ‘두려움 없음’이 있다

네롤리의 향은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여.

“괜찮아. 이제는 스스로를 사랑해도 돼.”

그녀는 단순히 좋은 향이 아니라,
마음의 방을 정리하고, 무너진 자존감을 천천히 일으켜주는 친구 같아.

네롤리는 ‘기억 속 첫사랑의 향기’처럼,
상처를 씻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오일이야.

6. 마무리하며 – 향기란 결국 사람의 이야기

‘향기의 역사’라는 말은 어쩌면 어폐가 있을지도 몰라.
향기는 역사 속에 남기보다는, 사람의 마음 안에 남아 있는 것이니까.

네롤리 오일은 과거의 귀부인과 시인의 향이면서도,
오늘날의 나와 너를 위한 따뜻한 위로
야.

로즈가 상처를 어루만지는 향이라면,
네롤리는 상처 너머의 ‘새로운 시작’을 속삭이는 향이야.